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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영암군, 새해 지역순환경제 출력 최대로 높인다

영암순환경제 엔진 지역화폐 월출페이로 군민기본소득 지급 모색

 

뉴스펀치 김용희 기자 |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는 오늘도 인구 감소, 지방 소멸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암군의 해법은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줄여서 ‘영암순환경제’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 지역 안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며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민이 이 부를 바탕으로 살아가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톱니바퀴를 세차게 돌리는 자립형 지역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영암군은 영암순환경제의 엔진으로 지역화폐인 ‘월출페이’를 삼았다. 지금까지 월출페이가 지역경제 전반을 이끌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하고, 쓰이는 곳도 크게 넓혀왔다. 동시에 자립 경제를 목표로 이 엔진으로 돌아갈 톱니바퀴를 △주거 △천사펀드 △지역상생 △계약재배 △공공조달로 선별했다.

 

지난해까지 영암군은 엔진과 톱니바퀴를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며 각 부문의 가능성과 가동 범위를 확인했다. 그 가운데 지역경제 각 부문에서 괄목할 모범을 창출하는 성과도 냈다. 영암군민은 이 성과들을 보며 영암순환경제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역경제 자립의 한축을 담당하며 지속가능한 경제의 주인공으로 나서고 있다.

 

영암군은 올해부터 혁신을 거친 월출페이를 엔진 삼아 지역경제 각 부문의 톱니바퀴를 세차게 돌린다는 계획이다. 이 톱니바퀴가 맞물리며 지역경제 전 영역에 활기가 돌고, 지속가능한 자립 경제로 대한민국 지역의 희망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영암군의 지역순환경제의 성과와 올해 계획을 각 부문으로 나눠 살펴본다.

 

지역순환경제 엔진 월출페이 : 지역화폐로 군민기본수당 지급 모색

 

지난해까지 영암군의 지역순환경제 정책 중 군민 체감도가 가장 높았던 것은 지역화폐 ‘월출페이’다. 영암사랑상품권을 기반으로 한 월출페이는, 가맹점 간 순환 결제 기능을 도입해 전국 지역화폐의 지평을 넓혔다.

 

소상공인이 소비자의 정보무늬(QR) 결제로 받은 매출을 다시 다른 가맹점에서 사용할 경우, 10% 캐시백을 추가 지원해 지역 내 거래를 촉진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다시 생산에 투입되게 했다.

 

나아가 월출페이는 기부, 교통비 결제 기능까지 통합하면서 생산에서 소비까지, 대중교통에서 나눔까지 지역의 금융 전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3월에는 월출페이로 지역 온라인 농특산품 판매장 영암몰 결제도 할 수 있게 된다.

 

영암군은 이런 준비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월출페이를 영암순환경제의 핵심 엔진으로 키운다. 그 핵심으로 전 군민기본수당을 월출페이로 지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월출페이로 영암군민의 기본 생활을 지원하는 동시에, 공공 투입 재원이 지역 내에서 꾸준히 순환하며 안정적 소비 흐름을 견인하며 승수효과를 창출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아울러 ‘영암형 지역화폐 3.0’ 체계로 지역 부가가치의 역외 유출을 최소화하고, 가맹점 간 결제 순환 시스템도 더 정교하게 다듬을 예정이다. 월출페이와 상권 활성화 사업을 연계해 지역화폐 활용 범위를 개별 점포에서 상권 단위로 확장하고, 천사펀드와 연계해 사회적 금융의 효과도 지역경제에 수렴되도록 할 예정이다.

 

지역순환경제 톱니바퀴1 : 주거 안정으로 지역경제 토대 다져

 

‘주거 안정이 지역경제의 기초’라는 기조에서 영암군의 공공주택 정책은 출발했다.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완화해야 이들이 지역에 정주하고, 소비와 취·창업 등으로 이어지는 경제활동을 개시한다는 관점에서 영암군은 공공주택 공급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청년·신혼부부가 공공주택 92호에 성공적으로 입주하게 도왔다. 특히, 낮은 임대료 등으로 대표되는 안정적 주거 환경은, 청년층의 지지를 얻는 동시에 지역 정착의 든든한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절감된 주거비는 가계의 소비로 전환돼 영암순환경제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영암군은 공공주택 정책의 양적 확대, 질적 고도화에 집중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한 공공주택 200호 공급 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남풍지구에는 100세대 규모의 ‘전남형 만원주택’을, 교동지구에는 24세대 규모의 ‘지역활력타운’을 구축할 예정이다. 공공주택을 ‘영암형 기본사회’의 핵심 축으로, 누구나 안정 속에 영암에서 살아갈 수 있는 촘촘한 주거 안전망을 조성한다.

 

장기적으로는 청년 주거 복지를 위한 정주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주거·교육·문화·체육·돌봄을 집약한 생활 인프라로 생활인구의 정주인구 전환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순환경제 톱니바퀴2 : 천사펀드 지역순환경제기금으로 확장

 

영암형 사회적 금융인 ‘천사펀드’는 제도권 금융의 문턱을 넘기 힘든 취약계층에게 무이자·무담보·무보증 3무 대출로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지난해 지역기업과 영암군민 등 76곳의 기부를 받아 1억3,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한 천사펀드는, 실직, 폐업, 질병 등으로 긴급한 위기에 처한 군민 35명에게 최대 500만원씩 대출했다.

 

총 4차례 천사펀드 대출 신청을 받아 투병 중 생활고를 겪던 주민, 자녀 학비를 걱정하던 장애인 등이 긴급 자금을 지원받았다. 천사펀드는 500년 전통 구림대동계 상부상조정신의 현대적 계승으로, 영암형 기본사회의 대표 사례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왔다. 천사펀드는 복지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영암 공동체의 연대를 실현하며 영암형 사회적 금융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영암군은 올해 천사펀드를 ‘영암형 지역순환경제기금’으로 확장한다. 기존 모델을 넘어 주거·의료·돌봄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 재투자할 수 있고, 기업가형 소상공인에도 대출해 주는 ‘라이콘 펀드’로 키운다. 그 규모도 50억원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공공기금 재편, 지역기업 및 금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 유도에 나선다. 나아가 영암형 지역화폐 3.0과 연계해 천사펀드 지원금이 지역 내 소비로 투입되는 선순환 체계를 정비한다. 공공서비스 사업, 일자리 창출, 인력 양성에도 기금을 활용해 단기 지원을 넘어 장기 투자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펀드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지역순환경제 톱니바퀴 3 : 기업-지역의 상생협업이 산업 활력으로

 

지난해 영암군은 ‘구매와 협업’을 방향으로 기업과 지역의 상생 정책을 추진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 영암몰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가입자 수도 3만2,000명으로 늘렸다. 특히, 성심당, 얌샘김밥 등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로코노미(Loconomy)’ 협업으로 영암 농산물 333톤을 팔며 16억원의 추가 매출도 창출했다.

 

대불국가산단 입주기업의 지난해 영암쌀 소비량은 249톤으로 집계됐다. HD현대삼호 협력사 복지기금과 연계한 기업의 수박·멜론 등 지역 농특산물 공동구매사업은 11억4,000만원의 매출고를 기록하며 기업과 농가의 상생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올해 영암군은 이런 기업-지역의 상생 흐름을 상시 구매 시스템으로 정착하기 위해 주력한다. 우선 ‘영암농식품유통센터’를 출범해 영암몰 고도화의 컨트롤 타워로 삼고, 영암쌀과 무화과 등 핵심 농특산물의 브랜드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온라인 판로 확대, 로컬푸드 밀키트 개발과 고부가가치화 공급망 정비사업 등으로 2029년 직매장 매출 200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역 39개 기관·기업과 체결한 상생 협약을 실무 단계로 구체화해 지역 인재 우선 채용, 농특산물 정기 구매를 안착하고, HD현대삼호, 대불산단기업과의 로컬푸드 공급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제맥주 양조장 조성, 에너지 산업 연계, 공공조달 참여 확대 및 청년 기업 육성 등을 더해 기업의 참여가 지역 산업 전반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정책을 펼쳐갈 계획이다.

 

지역순환경제 톱니바퀴4 : 계약재배, 농가와 기업의 상부상조

 

영암군은 지난해 농업인의 최대 숙원인 판로 확보에 집중하며 계약재배의 성공 사례를 창출했다. 마늘과 양파를 중심으로 지역기업 새아침농산과 유통업체 Y-마트와 협업해 가공과 판매는 기업이,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게 만들었다. 유명 기업과 로코노미 협업, HD현대삼호와 대불산단기업의 영암쌀 소비가 여기에 더해져 기업의 사회적 공헌 활동과 계약 소비를 하나로 묶으며 새로운 기업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올해 영암군은 계약재배를 ‘연구–가공–유통–브랜딩’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격상한다. 생강 등 전략 품목을 추가해 로컬푸드 참여 농가를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가동한다.

 

동시에 영암농식품유통센터에서 기획 생산과 브랜드 관리를 전담하고, 통합미곡처리장(RPC) 현대화를 마무리해 쌀 생산량의 50% 이상을 안정 매입하는 단일 유통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학교급식과 공공 소비에서 지역 식재료 비중을 높이고, 로컬푸드 매출 200억원 달성을 위한 인프라 정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역순환경제 톱니바퀴 5 :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공공조달

 

영암군은 ‘지역 예산은 지역에 환류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공공조달 정책을 폈다. 수의계약 공사 495건 중 97.2%에 달하는 481건을 지역업체와 체결해 실적으로 이를 증명했다. 사실상 모든 공공사업을 지역업체가 수행하게 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영암군의 공공조달은 지역 건설·전문업체의 경영 안정과 고용 유지에 기여하며, 예산의 지역 외 유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했다. 전국 최초로 제정한 ‘통합형’ 지역순환경제 기본 조례는 공공조달 혁신, 지역 재투자를 뒷받침하는 법적 근거가 됐다.

 

올해 영암군은 공공조달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 극대화에도 기여하도록 정책을 편다. 사회적경제기업과 중소기업의 공공조달 참여 기회를 넓히고, 지역 생산품 우선 구매를 제도화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키울 예정이다.

 

지역 내 조달이 어려운 품목은 가까운 시·군, 전라남도와 협력해 광역 공공조달권을 구축한다.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절감하고, 전남이 상생하는 조달로 나아가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영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촉진해 공공조달 수익을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영암형 자립 경제 시스템을 더 정밀하게 가다듬기로 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이 영암순환경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씨앗을 뿌린 해였다면, 올해는 그 결실이 영암군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평범한 영암군민이 영암순환경제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올해도 지역경제 현장에서 답을 찾으며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