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펀치 김윤걸 기자 | 친환경 소비가 주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재)부산디자인진흥원(원장 강필현)이 업사이클링을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하나의 ‘디자인 산업’으로 재정의하며 실질적인 산업 전환을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부산광역시와 함께 추진한 '2025 리사이클 디자인 산업 육성 사업'을 통해, 버려진 자원을 활용한 디자인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산업 영역으로 확장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 제품 개발을 넘어 반복 생산과 유통이 가능한 구조적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주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업사이클링은 소규모 공방 중심의 일회성 창작 활동에 머물러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 기획부터 소재 연구, 품질 테스트, 브랜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산업적 관점에서 지원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소재의 물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산업 활동’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행사와 페스티벌 이후 폐기되던 집기에 주목한 ㈜만만한녀석들은 폐커피자루와 재생 소재를 활용해 스툴, 테이블, 선베드 등 행사용 집기를 개발했다. 조립과 해체가 쉬운 구조와 모듈형 디자인을 적용해 반복 사용과 운반 효율을 높였으며, 1회성 폐기물을 구조적으로 줄이는 대안을 제시했다.
소무나 주식회사는 사용 후 폐기되는 배터리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했다. 잔존 용량이 남아 있는 폐배터리를 활용해 파워뱅크를 개발하고, 캠핑·재난 대비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으로 확장했다. 폐배터리를 다시 순환 가능한 산업 자원으로 인식 전환한 사례다. 이 밖에도 파쇄지, 폐가죽, 커피박 등 기존 재활용 공정에서 활용이 어려웠던 소재들이 디자인과 공정 개선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업사이클 디자인의 핵심 과제인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 개발비 지원 외에도 소재 실험 및 테스트 비용, 전문가 컨설팅 등을 단계적으로 제공하며 산업화 성공률을 높였다.
부산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업사이클링이 진정한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넘어 디자인 경쟁력과 양산 가능한 생산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며 “자원의 새로운 쓰임을 설계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순환 디자인’ 생태계를 구축해, 부산의 디자인 기업들이 글로벌 녹색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업사이클링이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미래 디자인 산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