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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하동 악양 대봉감 장터 성황..대봉감 고장의 자부심 되살려

악양면 주민들이 1년간 준비한 직거래 장터…이틀간 2500만 원어치 팔려

 

뉴스펀치 김길룡 기자 | 지난 11월 8일과 9일에 하동군 악양면 동정호 일원에서 “악양대봉감장터”가 성황리에 열렸다. 악양면에서 농사짓는 34개 농가가 직거래 판매자로 장터에 참여했다. 이틀 동안 1700여 명이 다녀가고, 약 2500만 원 상당의 대봉감과 농특산물이 팔렸다.

 

3200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면에서 농민들이 직접 만든 직거래 장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더욱이 3년 전까지 해마다 열리던 ‘악양대봉감축제’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열리지 않고 있던 터에 새롭게 열리는 대봉감장터라 더 뜻깊다.

 

대봉감장터운영위원장 박부식 씨는 “대봉감 축제가 안 열리니까 너무 서운했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주민 몇 사람이 모여서 대봉감 고장이라는 것을 살려보자고 했다. 이번에 장터를 열게 돼서 그나마 위로가 된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시고, 많이 팔려서 내년에 더 크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봉감장터에는 귀농귀촌인들이 자원봉사자로 15명이 참여했다. 주차 안내, 택배 발송, 판매 대행 등 부스마다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쳤다. 원주민들은 농사를 지어 판매자로 나서고, 귀농귀촌인은 홍보와 장터의 실무를 맡았다. 원주민과 귀농귀촌인이 대봉감으로 화합하는 모습이었다.

 

귀향인들은 판매에도 앞장섰다. 판매자로 참가한 노만식 씨는 평생 악양면에서 살아온 사람이다. 장터가 열리는 날도 바빠서 장터에 나서기 힘들었는데, 얼마 전 고향으로 귀향한 친구가 대신 판매자로 나서서 판매장을 책임졌다.

 

이번 대봉감장터는 악양면민의 대봉감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세우는 행사였다. 맥이 끊겼던 축제를 장터 형식으로 다시 이으며 원주민과 귀농귀촌인이 화합하는 장으로 만든 것이 큰 수확이었다. 악양면민들도 “대봉감장터가 되네. 내년엔 더 잘 되겠네”라고 입을 모았다. 내년엔 판매자로 나서겠다는 농가들이 많았다.

 

하승철 하동군수도 대봉감장터를 방문하여 “주민들이 만들어낸 열정을 보았다”며, “내년엔 군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은 12월 초에 홈쇼핑을 통해 악양 대봉감을 전국에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