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펀치 김길룡 기자 | 충북농업기술원은 최근 잦은 강우로 충북 단양 등 중부 내륙지역의 한지형 마늘 파종이 지연되고 있다며, 생육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토양과 종구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부지역 한지형 마늘의 적정 파종시기는 10월 중순경이지만, 올해 단양 지역의 10월 중순까지 강우일수는 17일, 강우량은 216mm로 평년(66.2mm) 대비 3배 이상 많았다. 이로 인해 밭이 과습해 경운 및 파종 작업이 미뤄지고 있으며, 일부 농가에서는 월동 전 활착이 늦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지형 마늘은 난지형보다 생육 속도가 느리고 월동 전 뿌리 발달 기간이 짧아, 파종이 늦어질 경우 뿌리 활착이 불량해 월동피해와 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상 여건을 살펴 밭 정지 작업이 가능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파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 토양이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파종할 경우 토양 다짐으로 통기성과 배수성이 저하되고, 뿌리 활착이 불량해 균핵병·잎마름병 등의 병해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파종 전후에는 배수로 정비와 20cm 이상의 이랑 높이 확보를 통해 물 고임을 방지해야 하며, 로터리 작업은 토양이 충분히 건조된 뒤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경운 시에는 퇴비와 석회를 균일하게 혼합해 토양의 통기성과 보수력을 높이고, 따로 보관 중인 종구는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두어 병충해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파종 전 종구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도 병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 농업기술원 마늘연구소 손정표 연구사는 “단양 등 점질토가 많은 지역은 토양 건조에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파종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라며 “10월 말까지는 안전하나, 11월 상순 이후에는 월동피해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농가의 세심한 관리와 기술 지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