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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건희 “도이치 수익 40% 주기로”… 법정서 주가조작 의혹 녹취 공개

 

뉴스펀치 박상훈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두 번째 공판에서 '사이버 쪽 사람들'에게 수익의 40%를 나눠줘야 한다는 김 여사의 음성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이 파일은 지난 6월 서울고검의 김 여사 재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우인성)는 15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에는 2004~2018년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관리했던 전 직원 A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이 있던 2010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김 여사와 A씨가 나눈 통화 녹음을 법정에서 재생했다.

 

김 여사는 미래에셋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계좌 운용을 다른 업체에 맡긴 뒤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 A씨에게 수시로 확인했다. HTS 계좌 운용 업체와의 수익 배분에 관해서도 A씨와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2011년 1월 13일 통화에서 A씨가 “(도이치 주식을) 순수하게 다 팔았을 때 남은 돈이 25억 7700만원”이라고 하자 김 여사는 “거기서 내가 40%를 주기로 했어요”라며 “6대4로 나누기로 하면 저쪽에 얼마를 주는 거예요, 거의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특검은 40%의 수익 배분 약속은 단순 계좌 운용의 대가로서는 이례적인 만큼,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지하고 계좌를 위탁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특검 수사에서 “사전 수익 배분 약정이 아니고, 수익이 난 후 계좌 운용 업체에서 6대4 수익 배분을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A씨는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누군가 주가를 관리하는 종목’으로 인식했다고도 증언했다. 시장 지수가 하락한 날에도 도이치모터스 주식 가격은 유지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이 “주가관리 종목이 100개면 극소수만 불법적인 작전(주가조작) 세력 아니냐”고 하자 A씨는 “맞는다”고 답했다.

 

오후에는 강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 씨는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에서 근무했고,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로 일한 인물이다.

 

김 여사는 국민의힘이 2022년 6월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대가로 2억744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무상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2022년 4월 이후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대가로 김영선 공천을 받아왔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21년 6월~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명태균 씨에게 2억 7000만 원 상당의 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에게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받고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등 통일교 현안 실행을 도운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