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펀치 김길룡 기자 | 충주시는 한국 전통무예 택견이 필리핀 명문 사립대학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Ateneo de Manila University)’의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되며, 택견 세계화 교육사업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14일 밝혔다.
아테네오 대학 체육학부는 ‘택견(Taekkyeon)’이라는 과목명을 사용한 첫 정규 수업이 8월 6일 개강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개설은 필리핀 택견 지부장이자 이 대학 교수인 라이언 크루즈 지알로그(Ryan Cruz Gialogo)의 적극적인 노력에서 비롯됐다.
정규 교과과정 편성된 택견 수업은 한국 무예와 문화융합을 주제로 한 교양 체육 프로그램으로 이론과 실기를 병행한다.
실기 수업은 한국택견협회 소속 유종수, 박종보 두 사범이 직접 현지에서 지도한다.
이번 학기 택견 수업에는 3개 반, 약 59명의 현지 대학생이 등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문화교류와 차세대 택견 지도자 육성을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자생적 교육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정규 과목 채택은 한국택견협회의 전문 지도자 파견과 교육 프로그램 제공, 그리고 충주시의 국제적 지원을 통해 성사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양 기관은 택견의 전통성과 현대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필리핀에서 자생적인 교육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쓸 방침이다.
아테네오 대학 관계자는 “택견은 단순한 무술이 아니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소중한 전통문화”라며 “학생들에게 새로운 아시아 문화와 철학을 접할 수 있는 교육적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고 말했다.
문대식 한국택견협회 총재는 “필리핀의 명문대학에서 택견이 정규 과목으로 채택된 것은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해 필리핀 내 타 대학에서도 택견 과목이 신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이번 택견 정규 편성을 계기로, 충주가 택견의 종주도시이자 문화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라며,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에서 꾸준히 택견수업이 이뤄지며, 마닐라를 동남아 택견의 거점도시로 성장시키고 세계 속의 충주를 더욱 널리 알리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