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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 4개월간 46개 학교 돌며 ‘차담회’…교실에서 예산 해답 찾았다

교사·학부모 500여 명 만나 요구 듣고 2026년 예산 설계…통학로·생활민원은 즉시 조치

 

뉴스펀치 김완규 기자 | 서울 동대문구가 4일 안평초등학교 방문을 끝으로, 지난 8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이어진 ‘구청장이 찾아가는 학교 차담회’를 마무리했다. 4개월 동안 관내 초·중·고 46개 학교를 돌며 교사·학부모 500여 명을 만난 일정이다.

 

동대문구는 ‘공교육 정상화’를 내걸고 교육 예산을 크게 늘려왔다. 2022년 80억 원 수준이던 교육경비보조금은 2024년 120억 원, 2025년 155억 원까지 확대됐고, 2026년에는 180억 원 규모 예산안이 구의회에 제출됐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구청장은 “책상 위에서 교육정책을 만들지 않겠다”며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았다. 차담회에서는 학교별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통학로·주변 환경·생활민원까지 폭넓게 논의됐다.

 

올해 지원 사업 가운데서는 ‘국제 대면 교류 지원’, ‘고등학교 석식비 지원’, ‘학교 운동부 지원’이 현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로봇과학·코딩·AI 교육, 문화예술 수업 등 미래 역량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컸다.

 

내년 사업 방향을 둘러싼 요구도 구체적으로 나왔다. 초등학교는 통학로 정비와 학교 환경 개선을, 중학교는 진로·학과 체험 확대를,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와 진로·진학 프로그램 강화를 공통적으로 요청했다. 문해력 향상, 심리·정서 지원, 학습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도 잇따랐다.

 

현장에서 나온 생활민원은 즉시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11월 25일에는 동대문경찰서, 신답초 학부모와 함께 통학로를 점검해 인근 공사장 덤프트럭 통행에 따른 위험을 확인했고, 구는 ‘초등 안전인력 사업’ 예산을 추가 투입해 등·하교 안전인력을 확충했다. 다음날 방문한 동대문중학교에서는 하교 시간 학생들로 혼잡한 보도를 확인하고, 보도 폭을 좁히던 띠녹지 일부를 제거해 통행 공간을 넓히고 자전거 거치대도 재배치하기로 했다.

 

정미화 교육정책과장은 “차담회와 온라인 설문에서 모인 의견을 토대로 수요 기반 맞춤형 교육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교육 전문가인 교사가 학교 교육의 주도권을 갖고, 학생과 학부모가 교권을 존중할 때 비로소 공교육이 다시 선다”며 “동대문구를 ‘공교육 정상화 1번지’로 만들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예산과 정책에 끝까지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