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천 국가유산청장(왼쪽에서 세번째)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개최국으로 대한민국이 발표되자 박수치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http://www.newspunch.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64085477_f7f93c.jpg?iqs=0.9121124371260627)
뉴스펀치 이현승 기자 | 우리나라가 내년 7월에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5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속개한 47차 회의를 통해 차기(48차) 회의의 대한민국 부산 개최가 결정됐다고 공표했다.
우리나라에서의 위원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시아에서는 1998년 일본, 2004년과 2021년 중국이 개최한 바 있다.
앞서 부산은 최근 국내 개최 도시 선정 과정에서 제주와 경합한 끝에 후보 도시로 선정돼, 국가유산청이 지난달 30일 유네스코 쪽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개최국 공표 후 "대한민국을 대표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이 처음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대한민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기금 등에 꾸준히 재정을 기여하며 유산 보호에 있어 국제사회의 실질적 지원을 강화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 인류가 공유하는 유산에 대한 책임을 다시금 되새기고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와 세계유산 보존·보호 관련 중요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세계유산 관계자 약 3000명이 이 회의에 참석한다.
'세계유산협약'은 1972년 시작된 '유네스코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으로, 우리나라는 1988년 가입해, 현재 네 번째 위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다.
내년 48차 부산 회의에서는 한국이 의장국이 되어 회의 날짜와 시간, 의사진행을 확정하고 위원회 업무를 조정하는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유네스코 전문가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한국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헌 건국대 세계유산학과 교수는 “수천명의 세계유산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내년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는 한국의 문화와 문화유산의 국제적 위상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