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펀치 천세두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상기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늘·양파 생육 예측 모델과 이상기상 피해 경감 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연평균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이상고온 등 이상기상이 빈번해짐에 따라 생리장해, 수확기 변동 등 농작물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제주지역 평균 기온은 1980년대 15.4℃에서 최근 16.8℃로 상승했다. 특히 월동채소류의 주요 생육 시기와 겹치는 3월(+2.6℃), 2월(+2.2℃), 11월(+1.8℃)의 기온 상승 폭이 커 고온 피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 마늘 2차 생장(벌마늘), 양파 분구·추대 현상 등 생리장해가 나타나면서 농가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마늘의 경우 제주지역 재배면적 1,088ha 중 47%에서 2차 생장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원 등 10개 기관은 ▲마늘, 양파 생육모델 개발 ▲병해 발생 지수 설정 ▲피해 경감 기술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 기반 마련을 목표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5년(2025∼2029) 간 진행되는 이번 연구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소, 제주도 등 5개 도원, 전북대학교 등 3개 대학교 등이 참여한다.
농업기술원은 ‘제주지역 마늘·양파 생육 데이터 수집 및 생육관리 기술 개발’을 세부과제로, 난지형 마늘과 조생 양파 품종의 생육 단계별 정밀조사와 함께 고온기 생육·품질 저해 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응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5년간 생육 데이터 수집을 통해 △생육 예측 모델 개발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환경 변화분석 및 재배기술 개선 △고온에 강한 품종 선발 및 고온장해 경감기술 개발 △현장 실증 시험을 통한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정훈 농업연구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마늘과 양파의 안정적 생산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밀 생육 예측 모델 개발과 피해 경감 기술 확보는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제주지역 기후에 적합한 생육관리 기술을 확보해 농가의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