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펀치 정홍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4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신당 창당 의지를 밝혔다.
또한 민주당을 떠나는 이유를 이재명 대표 탓으로 돌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년간 자신과 자신의 지지자들이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 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 받았다"며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했다"며 "포용과 통합의 김대중 정신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2011년 당시 당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 낸 결정에 대해 “민주당의 피폐에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다만 “저를 이렇게 몰아세운 것은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위기였다. 저는 이 국가적 위기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공자 말씀인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려면 정치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을 흑백의 양자택일로 몰아가는 양극정치는 지금 전개되는 다양성의 시대를 대처할 수 없다”며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당제 실현과 함께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했으면 한다”며 “현재의 대통령제는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집중된 최고 권력을 잡을 수도 있도록 돼 있다. 현행 제도를 고쳐, 대통령 후보를 철저히 검증하고 대통령의 권력을 최대한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