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펀치 정홍균 기자 | 새만금 개발로 35년간 희생을 감내해 온 부안군민들이 마침내 절박한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했다.
새만금 RE100 국가산업단지 부안유치 범군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단과 추진위원 등 20여 명은 5일, 새만금개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며 “부안을 살려달라”는 간절한 호소를 이어갔다. 이날 시위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새만금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에 맞춰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추진위원들은 ‘부안을 살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차례로 시위에 참여하며 새만금 개발의 그늘 속에서 소외되어 온 부안군의 현실을 알렸다. 이들은 현장에서 부안군민 4만7천여 명 가운데 3만2천167명이 참여해 작성한 서명부를 정부와 새만금개발청에 전달했다.
서명에는 새만금 개발의 실질적인 혜택이 부안 지역에도 돌아가야 한다는 군민들의 절박한 요구가 담겼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부안군민들은 새만금 간척사업이 시작될 당시 장밋빛 미래를 약속받으며 지난 35년을 견뎌왔다”며 “그러나 지금 현실은 대규모 국가사업과 개발 이익이 대부분 군산과 김제로 향했고, 새만금 부안 지역에는 허허벌판과 깊은 상처만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라도 새만금 부안 지역을 국가산업단지로 변경해 반도체 산업 등 미래 전략산업을 유치해야 한다”며 “RE100 국가산단을 부안에 조성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군민들에게 희망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도 배치됐다. 시위가 시작되자 군산경찰서는 현장 주변에 경찰관 20여 명을 배치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그러나 시위는 충돌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한 장의 피켓을 들고 묵묵히 서 있었지만, 그 속에는 35년 동안 이어진 부안군민들의 기다림과 상실감, 그리고 마지막 희망이 담겨 있었다.
추진위원회는 “새만금 개발은 특정 지역만의 개발이 아니라 전북과 대한민국 전체의 미래 사업”이라며 “그동안 희생을 감내해 온 부안이 더 이상 소외되지 않도록 정부가 공정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릴레이 1인 시위는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며 새만금 개발의 역사 속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부안군민들의 절박한 메시지를 정부에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