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펀치 박상훈 기자 | 경기문화재단은 설 연휴와 2월 방학의 마지막을 맞아, 오는 2월 ‘경기도 문화의 날’(2월 25일)을 중심으로 도내 전역에서 전시·체험·교육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2월 문화의 날은 설 연휴 기간과 방학 막바지 일정이 맞물리며,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형 전시, 어린이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마련했다.
경기도는 도민의 평등한 문화 환경 조성과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경기도 문화의 날’로, 마지막 주를 ‘경기도 문화주간’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번 2월 문화의 날 역시 일상 속에서 문화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도박물관 – 설 연휴, 역사·예술·시대를 넘나드는 전시의 장
경기도박물관은 경기도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경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폭넓게 조명하고 있다.
먼저,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주관하는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性坡禪藝: 성파스님의 예술세계》가 운영 중이다. 이번 전시는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2025년작 옻칠회화 100여 점을 비롯해 옻칠염색, 도자불상, 도자대장경판 등 총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특별전이다. 전시는 ‘추상칠화’, ‘삼천불’, ‘반야심경’, ‘심경탑파’, ‘칠염’ 등 5개 주제로 구성되며, 칠(漆)이라는 물질과 부처라는 존재, 반야심경이라는 문자를 화두로 회화·조각·서(書)를 넘나드는 성파 스님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어 특별전 《동양지사 東洋志士, 안중근 安重根 – 통일이 독립이다》는 2025년 12월 20일부터 2026년 4월 5일까지 진행된다. 광복 8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동양 평화와 조국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실천을 오늘의 시선에서 다시 조명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며,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사진, 기록 자료를 비롯해 3·1운동기 태극기, DMZ 영상과 분단을 상징하는 이미지 등을 통해 그의 정신과 유산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또한 광복 80주년 기획 ‘광복80-합合’ 특별전 3부작의 마지막 전시로 특별전 《오세창 : 무궁화의 땅에서》를 2026년 3월 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위창 오세창(1864~1953)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동시에, 그가 수집하고 지켜낸 예술 작품들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며, 오세창이 엮은 『근묵』, 『근역서휘』, 『근역화휘』 등에 수록된 강감찬, 김정희, 신사임당, 정약용, 한석봉 등의 글과 글씨 9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디지털 미션게임 ‘경기트레저헌팅–박물관의 보물을 찾아라’는 관람객이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한 뒤 전시 공간을 직접 탐색하며, 유물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고 퀴즈를 해결하는 체험형 미션 게임이다. 모든 미션을 완료한 참가자에게는 현장에서 기념품이 제공돼 박물관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경기도미술관 – 방학 끝자락, 다양한 미술의 세계로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에서는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한다. 2026년 2월 25일에는 전시를 기획한 김현정 학예연구사와 함께하는 《드림하우스》 큐레이터 투어가 진행된다. 강나영은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감정의 층위를 섬세하게 포착해 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동생이 과거 가족과 공유했던 ‘함께 살 집’의 도면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미처 돌보지 못한 꿈과 멈춰 있던 시간,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질문한다. 사적인 기록이 보편적 감정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통해, 관람객 각자가 마음속에 품어온 ‘지어지지 않은 집’과 같은 미래와 현실의 교차 지점을 떠올릴 수 있는 여지를 제안한다.
백남준아트센터 – 예술로 확장하는 방학의 경험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전지적 백남준 시점》과 《조안 조나스: 인간 너머의 세계》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전지적 백남준 시점》은 백남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백남준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경험하는 시간을 다루는 전시다. 2026년 2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조안 조나스: 인간 너머의 세계》는 제8회 백남준 예술상 수상 작가 조안 조나스의 국내 미술관 최초 개인전으로 50여 년에 걸친 예술적 실험을 조명한다. 전시 기간 동안 매주 주말에는 조안 조나스의 작업에서 주요한 모티브인 ‘가면’을 주제로 한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2월 문화의 날을 맞아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감상 프로그램 '보다, 천천히'가 운영된다. 관람객은 활동지, 타이머, 감상용 의자로 구성된 감상용 키트를 활용해 전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실학박물관 – 기록된 초상, 실학의 기억을 만나다
실학박물관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설 명절을 맞아 오는 2월 14일부터 18일까지 문화 행사 '설날, 붉은 말을 타고 온 봄바람'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 로비에 마련된 체험 부스에서 진행되며, 실학박물관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전통 세시풍속을 현대적인 놀이와 체험으로 재해석하여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 목판화 분야의 거장 김준권 작가의 ‘병오년 세화’를 활용한 판화 체험이 마련된다. 작품 속 붉은 말의 힘찬 기운을 나만의 판화로 남길 수 있는 이 체험은 이번 행사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또한, 새해 운세를 점쳐보는 '행운 윷점', 올해 소망을 담은 '연 만들기', 명절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는 '한복 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 명절의 즐거움을 문화로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설날을 맞이하여 2026년 2월 14일부터 2월 18일까지 설날 특별프로그램 '설날, 전통놀이로 놀아요!'를 운영한다. 설 연휴 동안 박물관을 방문하는 어린이와 동반 가족을 위해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 3종을 준비했다. ‘짚풀로 뚝딱! 꽃팽이랑 제기랑’, ‘엄마 아빠와 함께! 오순도순 윷놀이’, ‘복을 쏙쏙! 투호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짚풀로 뚝딱! 꽃팽이랑 제기랑’ 프로그램은 풀짚공예박물관과 협력하여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전통적인 만들기 재료인 풀짚을 사용하여 팽이와 제기를 직접 만들어본다. 삼과 부들풀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만든 팽이와 제기를 가지고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오순도순 윷놀이’ 프로그램은 방문객 누구나 참여가능한 자율체험 프로그램으로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온가족이 함께 해볼 수 있다. ‘복을 쏙쏙! 투호놀이’ 프로그램 또한 방문객 누구나 참여가능한 자율체험 프로그램으로 궁궐과 양반 집안에서 주로 행해지던 전통놀이인 투호놀이를 즐길 수 있다. 놀이방법이 간단하여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 – 설 연휴, 역사 속으로 떠나는 문화 체험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2월 설 연휴와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관람객 참여형 문화체험 프로그램 '2월, 남한산성에서 해보다'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설 연휴와 문화의 날을 연계해 2월 16일과 18일(설 연휴), 2월 25일(문화의 날) 총 3일간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AR 해설 특별체험 프로그램 '남한산성 빙고탐험대', 자율학습 프로그램 '이서장군의 무기노트를 완성하라', 그리고 '경기지도'를 수채화로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관람객은 디지털 해설과 체험 활동을 통해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으며, 일부 체험물은 수량 소진 시까지 제공된다.
경기창작캠퍼스 – 자연과 예술이 함께 숨 쉬는 곳
경기창작캠퍼스에서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 ‘소금, 갯골, 그리고 물의 시간’를 감상할 수 있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는 대부도와 선감도의 자연을 소재로 하여 갯벌의 다양성을 빛과 색, 소리를 통해 감각적으로 구현한 미디어 아트 전시이다.
더불어, 자연과 예술이 함께 숨 쉬는 서해바다의 생태를 재현해 조성된, 어린이를 비롯한 온 가족이 놀이·독서·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형 체험형 전시공간 ‘갯벌놀이터’가 운영 중이다. 그물 구조의 놀이시설에서는 갯벌의 생명력과 움직임을 직접 느낄 수 있고, 〈갯벌책방〉에서는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그림책과 다양한 도서를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야외 공간 〈갯벌마당〉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자연 속 예술 감성을 체험할 수 있다. 〈갯벌놀이터〉에서는 상시 운영되는 '경기도 서해바다 생물이야기', '갯벌 생물 도장깨기' 등 생태 체험형 프로그램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대관협력 전시 《메아리와 아지랑이》를 감상할 수 있다. 본 전시는 사진 매체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11인의 작가가 참여해, 우리가 당연하게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진 이미지의 허구성과 불확실성을 탐구한다. 관람뿐 아니라 작품 구매도 가능하며, 전시는 3월 1일까지 진행된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 방학 끝, 놀이와 배움이 함께하는 체험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관장 허윤형)을 방문하면 2층 상설전시실이 새 단장을 마친 《자연숲, 작아져야 보이는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풀잎만큼 작아져야 보이는 숲 속 세상을 만나볼까요? 《자연숲》의 일곱 숲길을 따라 걸으며, 커다래진 숲의 생명들과 온 몸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또한, 아이와 돌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전시 《아이돌》도 진행 중이다. 발에 차이는 흔한 무생물로만 여겨지던 돌은, 사실 오래전부터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마음을 담아온 존재이다. 어린이의 감각과 마음으로 돌을 새롭게 마주하며 함께 상상을 키워보자. 매주 평일에는 나만의 친구를 만드는 '반려돌 꾸미기' 체험이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경기문화재단과 양평군립미술관은 공동으로 전시 '기회소득 예술인 페스티벌 전시 《본업》 전쟁과 평화, 삶의 서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회소득 예술인 작가 24인을 포함해 동시대 현대미술 작가 52인이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각자의 시각언어를 통해 여러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폭력적 모습을 고발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예술적 시도를 선보인다. 전시는 지속되는 사회적 충돌과 갈등을 되짚고,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경기문화재단은 도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가깝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행사,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번 2월 문화의 날 기간에도 전통과 현대, 전시와 체험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통해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설 연휴 기간 중 2월 14일부터 2월 16일, 2월 18일은 정상 운영하며, 2월 17일 설날 당일과 2월 19일은 휴관한다. 각 기관별 프로그램 일정과 운영 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ggcf.kr)과 각 기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